나는 조용필의 일본 활동을 1983년 초여름, 토요일 저녁 100분쇼 특집을 보고 처음 인식했다.
국내 활동을 잠시 쉬고 일본 공연을 한다는 소식은 잡지 기사와 조용필의 음악 편지를 통해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내가 또렷하게 인식한 것은 NHK 공연 실황을 특집으로 보고 난 뒤였다. 그런데, 조용필이 이미 1982년에 일본에서 정규 앨범과 싱글을 발표했다는 것을 훨씬 나중에야 알았다. 그러니까 그 NHK 공연을 통해서 처음으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발표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
조용필의 일본 데뷔 앨범은 CBS SONY(1982년 9월 22일)에서 발매되었다. 이 앨범은 1~4집의 곡들을 일본어로 부른 것인데, 가끔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놀란다. 일본어 문맹 수준인 내 귀에 조용필의 일본어 노래는 정말 자연스럽게 들린다. (이것은 순전히 팬심 때문인 것일까?)
▣ ミオ· ミオ· ミオ / CBS SONY / 1982.09.22 / LP

- 조용필의 일본 첫 정규 앨범 재킷. 국내 4집 앨범의 사진과 같다. 일본 음반의 특징인 음반 정보가 가득한 띠지가 있고, 가격은 당시 2,800엔.
타이틀 곡은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아니라 '미워 미워 미워'이다.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대히트를 쳤지만, 처음엔 '미워 미워 미워'를 밀려고 했던 것 같다. '미워 미워 미워'의 가라오케(오리지널 반주)까지 앨범 마지막에 수록한 것을 보면 더욱...

- 재킷 뒷면. 이 사진은 4집에는 없는 것인데 ( 이 의상의 다른 컷이 있다.) 노란 점퍼의 FILA 마크가 보인다. 이 브랜드가 참 오래되었음을 새삼 확인했다.

- A면 레코드판. 친절하게 일본어 작사 이름과 작곡가 이름, 그리고 원곡 작사가명이 다 표기되어 있다. 타이틀곡 '미워 미워 미워'의 일본어 가사는 타니무라 신지가 만들었다.

- B면 레코드판. 12곡 중 9곡의 일본어 가사를 미요시 레이지(三佳令二)가 썼다. 마지막에 '미워 미워 미워'가 오리지널 가라오케로 수록되었다. 일본은 가라오케... 참 좋아한다.
https://youtu.be/uYjY1K5GhsM
- '못찾겠다 꾀꼬리'는 일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부른다. 4집 편곡과 같지만 아무래도 일어로 부르는 부분은 처음 들었을 때는 많이 어색했다. '얘들아~' 이 부분은 일어로 어떻게 했을까 궁금하면 클릭~

- 데뷔 앨범의 가사지 정보가 풍부한 편이다. (한국 가수라고해서 대한민국 지도까지 넣은 것인지...)

- 자세히 보면 녹음은 국내 지구레코드에서 했다고 표기되어 있다. 익숙한 녹음실에서 녹음 작업을 했으니 일어 가사 녹음임에도 조금은 편하게 작업하지 않았을까? 임정수, 유재학의 이름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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