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은 연초부터 조용필 팬들의 마음이 뒤숭숭했다. 조용필이 1983년 일본 활동에 이어 1984년 초부터 일본 투어를 위해 거의 한 달 이상 국내 무대를 비우는 동안 언론은 거의 매일 조용필의 결혼 여부를 파헤쳤다. 그 와중에 2월 초에 조용히(?) 조용필의 정규 6집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3월 1일, 휴일에 조용필의 사찰 결혼식 소식이 들려왔다. 그 다음 날이 새학년 첫날이었는데 학교에 갔더니 난리가 났다. 어떤 친구들은 울고, 어떤 친구들은 의외로 담담하고, 어떤 친구들은 안도하고(나도 여기에 해당됐던 것 같다)... 그 안도감이란, 오랫동안 조용필을 따라다녔던 결혼이라는 큰일이 무사히(?) 끝났다라는 것에서 느낀 것이었을 것이다. 나는 어린 마음에도 6집이 좋은 반응을 얻고, 또 결혼을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