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음반 이야기

2023년은 조용필이 일본 NHK홀에서 공연을 한 지 40년이 되는 해이다. 1983년, 나는 이 공연 실황을 KBS 100분쇼를 통해 보았다. 조용필이 평소(?)보다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등장했던 것, '난 아니야'를 부르며 수화 동작을 했던 것, 그리고 국내 분위기와는 너무나도 다르게 중반이 넘어가도록 박수 소리를 제외하고 정적이 흘렀던 것까지도 기억한다. 5월에 있었던 일본 공연의 실황 앨범은 한 달 뒤 재빠르게 라이브 앨범으로 제작되었는데, LP와 카세트테이프 중 카세트테이프에 노래가 더 많이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분명 그 당시에 카세트테이프로 많이 들었을 텐데도 나는 LP와 카세트테이프의 수록곡 차이를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렇게 거의 30년 이상을 잊고 있다가 우연히 라이브가 LP와 ..

조용필의 앨범을 처음 만난 형식은 당연하게도 '카세트테이프'이다. LP가 흔하던 때라 많이 팔려나간다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우리집에는 조용필의 LP는 없었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을 때 조금씩 눈치를 봐야했던 어린 내가 그나마 마음껏 조용필의 음악을 듣기에는 카세트테이프라는 형식이 훨씬 편했고 좋았다. 카세트는 LP와 CD에 비하면 많이 없는 편이다. 카세트로 노래를 듣지 않는데 단순히 소장용으로 수집하는 것이 좀 그래서 일부러 모으지 않기도 했다. 그래도 정규 앨범 정도는 카세트로 하나씩은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모으다보니 이제 거의 갖추기는 했다.- 카세트는 초판이 아니라 거의 재판이지만 1집은 초판(아주 커다란 카세트테이프는 제외하고) 포함해서 이렇게 3종류이다. -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