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알고리즘이라는 것은 참 놀랍고도 무서운 것이다. 우연히 20년도 더 지난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에피소드가 뜨길래 클릭했는데 그 다음부터 계속 떠서 몇 편을 봤더니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괜히 사람들이 이 시트콤을 다시 보고 또 보는, 무한반복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각 에피소드마다 조회수도 엄청 높았고, 이 시트콤을 유튜브로 보는 것이 하루 일과의 낙이라는 댓글도 많았다.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의 박영규
https://youtu.be/xN8349h_TWQ
어느 날, '순풍산부인과'를 습관처럼 보는데 갑자기 극중의 허간호사가 박영규에게 조용필 공연 티켓이 생겼다며 주는 상황이 나왔다.
"미선이 언니가 조용필 좋아한다길래..."
세종문화공연이었고, 같이 있던 사람들이 "나도 조용필 좋아하는데... "하면서 부러워했다. 짠돌이에 배려심이 없는 캐릭터로 나오는 박영규가 티켓을 받고도 몇 분도 안 되어 공연을 티켓을 준 허간호사의 사소한 실수에 버럭 화를 낸다... 이런 소재였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박영규


1999년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박사장 역할의 박영규가 조용필의 노래 3곡을 특유의 애처로운 표정으로 짧게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은 굉장히 유명하다.
<고추잠자리> <창밖의 여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나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는데, 이 노래 장면에서 관객들이 크게 웃었는데, 그때만 해도 나는 조용필의 노래가 희화화되는 것에 약간 예민했던 시기여서... 기분이 좀 그랬었다. 요즘에는 말도 안 되는 온갖 억지와 억측을 부리는 유튜브 채널도 많기 때문에, 코믹스럽게 표현하는 것은 그러려니 해졌다. 그래도 너무 말도 안 되게 쮜어짜듯히 모창을 하는 것에는 아직도 관용이 잘 발휘되지 않는다. 언젠가는 그 모창에도 그냥 그러려니 해지는 순간이 오겠지만...
지금에야 안 것데, 이 영화의 음악감독이 손무현이었다. 박영규가 조용필의 노래 3곡을 메들리를 부른 것이 영화감독과 음악감독 중 누구의 선택이었는지는 궁금하다.
참,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이 먼저 1999년에 개봉되었고, '순풍산부인과'는 이 에피소드는 2000년 4월 방송이었다고 나온다. (인터넷에는 정말 없는 정보가 없는 것 같다)
'조용필 - 랄라라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니무라 신지 - 1984년 팩스뮤지카에서 조용필과 '친구여'를 부르던 (3) | 2023.10.17 |
---|---|
조용필 40주년 기념 굿즈 - 마우스패드(2008) (0) | 2023.09.18 |
조용필과 김영태 - 조용필 기타특선 55곡 모음집 (1986) (0) | 2023.09.07 |
누가 조용필에게 이렇게 작은 마이크를 쥐어주었을까? (0) | 2023.07.19 |
LP와 EP 크기 비교 (feat. 조용필 음반) (0) | 2023.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