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 랄라라라

타니무라 신지 - 1984년 팩스뮤지카에서 조용필과 '친구여'를 부르던

모카필 2023. 10. 1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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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타니무라 신지(谷村新司)의 별세 뉴스가 전해졌다. 

타니무라의 소속사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8일에 숨졌고, 장례식까지 치뤘다고 한다. 타니무리 신지가 1948년 생이니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랐다. 

조용필 팬들이 그와 연관해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외국 가수는 단연 일본의 타니무라 신지이다. 그리고 나처럼 거의 대부분 1984년 고라꾸엔 구장에서의 팩스뮤지카를 통해 처음 봤을 것이다. 
 
 

1984 팩스뮤지카_ 조용필과 타니무라 신지(고라꾸엔 구장) 피날레 무대

1984년 제 1회 팩스뮤지카 피날레 무대에서 조용필, 타니무라 신지, 알란 탐은 '친구여'를 같이 불렀다. 
 
 
 

1985 팩스뮤지카_ 알란 탐, 조용필, 타니무라 신지


큰 키에 콧수염이 특징이었던 일본 가수. 
조용필, 알란탐과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했던 ‘친구여’ 무대

그 당시 정보 부족으로 나는 그 공연을 계기로 조용필과 타니무라가 처음 만난 줄로 알았었다. 그런데 그 팩스뮤지카 이전에 이미 조용필은 타니무라 신지가 작곡한 노래를 2곡이나 일본어로 녹음해서 음반을 발표했었고, 1982년부터 이미 교류가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22세 22 ’와 ‘스바루(묘성)
 
https://youtu.be/tLBaTVdiJDQ?si=KAZ_g7PamnHoLf4e

조용필 - 22세 (타니무라 신지 작곡) - 1984


타니무라 작곡의 두 곡 중 '스바루(묘성)'가 훨씬 많이 알려진 노래인데, 나는 '22세'를 훨씬 좋아한다. 조용필이 몽환적으로 멋지게 부른 ‘22세’는 조용필의 일본 발표곡 중 Top 3 안에 넣고 싶은 만큼 좋은 곡이다. 

그리고, 87 Japan Tour에서 갈매기 의상을 입고 부르던 ‘꽃_하나’도 타니무라 작곡이다.

그리고 1989년에 조용필이 리메이크해 발표한 슈퍼히트곡 ‘좋은 날의 여행  い日旅立도 그의 작곡이다. 
 

1987년 NHK 홍백가합전 팜플렛. 타니무라 신지와 조용필이 참가했다.


이후에도 두 가수는  2004년 중국 상해에서의 마지막 팩스뮤지카까지, 거의 모든 팩스뮤지카에 같이 참여했다. 

2013년 조용필이 도쿄에서 Helllo 투어를 했을 때, 객석에 있던 타니무라를 소개하던 장면...

아마도 이것이 조용필과 타니무라가  함께한 마지막 공식적 모습일 것이다. 
 
 
"일본의 다니무라 신지와는 82년 '아시아 뮤직 포럼' 때 함께 출연하면서 알게 됐는데 음악 성향이 매우 비슷해 그 이후 편지와 음반을 서로 교환하며 음악에 관한 대 화를 나누었고 '팩스 뮤지카'는 그와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해주었다."
 
- 중략- 
 
"그는 이 날 술을 많이 마셨고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자꾸만 꺼냈다. 내가 어릴 때 집안의 반대에 부딪쳐 음악을 못하고 자살 소동을 빚었으며 가출한 것처럼 그 역시 파란 많은 어린 시절을 보낸 모양이었다."
 
                           - 조용필 '나의 노래, 나의 사랑' (1988)

조용필이 1988년에 어느 일간지에 연재했던 수기 중 타니무라 신지에 관한 글 중 일부이다.
 
 
어제 소속사가 그의 죽음을 발표하며 쓴 글의 표현처럼 타니무라의 삶은
 
노래를 창작하고 부르고 전하는 여행을 계속해온 인생...

이었을 것이다.

 
작곡을 하고, 밴드 음악을 한다는 점에서 조용필과 타니무라는 공감대를 이루지 않았을까... 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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